최근 잡 셰어링(job sharing)이라는 평소에 듣지 못했던 단어를 여러 언론에서 찾아 볼 수 있는데요. 잡 셰어링의 정의와 취지, 그리고 그 부적절함에 대해 말하고자 합니다.
IMF시절 국민들에게 '우리도 할 수 있다'는 희망을 주었던 '금모으기 운동'과 함께 일자리 나누기 운동은 위기극복의 '해법'으로도 부각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금모으기와 잡쉐어링은 다르다는 평가도 제기되고 있다.
잡 셰어링. 현재 어려운 경제로 인해 연일 실직자가 최대수치를 기록하고 있는 현재, 임금이 깎인다는 단점은 있으나 그만큼 일자리가 늘어난다는 것은 어찌 들어보면 귀가 솔깃한 내용이 아닐 수 없는 데요.
이로 인해 잡 셰어링은 IMF떄의 금 모으기 운동과 같이 경제위기를 극복하는데 한 축을 담당할 비책이라는 말도 들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잡 셰어링에는 몇가지 미쳐 보지 못했던 약점이 있습니다.
가장 근본적이며 핵심적인 약점은 이 운동의 시작입니다.
재계는 지난 2월 대졸 초임을 최대 28% 삭감해 인턴사원 등을 채용하는 방향으로 일자리 늘리기에 합의하였습니다.
하지만, 이는 자발적이라기 보다는 정부와 언론의 부추김에 생색을 낸 것에 불과하다는 것입니다.
사실, 잡 셰어링으로 인해 손해를 보는 것은 언제나 근로자 측이며, 기업측은 임금이 준다는 것은 이익이 되면 되었지 딱히 손해가 있을리 없습니다.
그렇습니다. 결국 피해를 보는 것은 근로자의 입장일 뿐인 것입니다.
게다가, 사실 기업 측에서도 잡 셰어링(job sharing)이라는 것은 '빛 좋은 개살구'에 불과한 것입니다.
기업인턴. 사전에 뜻을 찾아보면
뭐 길지만 짧게 생각해 보면 아르바이트 생을 미리뽑아 수련을 시킨 후 기업에 맞는 일부를 '정식사원'으로 뽑는다는 내용입니다.
그런데 지금의 잡 셰여링과 기업인턴의 뜻은 조금 다릅니다.
기업인턴이 실습사원을 키워 정식사원을 뽑아 좀 더 기업에 맞는 사원을 모집한다는 취지인 반면, 잡 셰어링은 단순히 임금을 줄여 실습사원만 우구장창 뽑는다는 것입니다.
말하자면 실습사원에서 정식사원으로의 '전직'은 불가능한 상태랄까요..
실습사원, 뭔가 있어보이지만 사실 아르바이트 생과 다름이 없는 존재, 하지만 아르바이트 생보다 임금이 비싼 이 개살구...
지금 당장은 좋을지 모르나 언젠가 문제가 일어날 것임을 추측할 수 있겠지요.
회사가 임금이 비쌈에도 '정식사원'을 뽑는 것은 그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이고, 실습사원이 이를 대신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에는 회사 경쟁력의 하락으로 이어질 수도 있는 문제입니다.
일명 Lose-Lose 전략이라는 것입니다. 누구의 시선으로 보다 좋을께 없다는 얘기지요. 단지 잠시 국민의 눈을 속여 위기를 가려보자는 얄팍한 수작에 불과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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